[프로야구]아, 실책 1개에… KIA도 삼성도 울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3일 03시 00분


각각 LG- 넥센에 역전패

‘한번 떠난 공은 다시 불러들일 수 없다’는 뜻의 일구이무(一球二無)는 김성근 SK 감독의 좌우명이다. 하지만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공 한 개의 중요성을 잘 안다. 한 경기에 양 팀 투수들은 모두 합쳐 300개 정도의 공을 던지지만 공 한 개에 승패가 갈리곤 한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에서도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KIA 3루수 김주형을 향해 날아간 공 한 개였다.

0-1로 뒤진 LG의 6회말 공격. 무사 1, 2루에서 정의윤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속 윤상균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무사 1, 2루 찬스는 2사 3루로 바뀌어 버렸다. 다음 타자 조인성이 친 타구는 평범한 3루수 앞 땅볼. 하지만 이 공을 김주형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면서 LG는 역전에 성공했다. 김주형의 실책에서 비롯된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선발 김광삼은 6과 3분의 2이닝을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2승째를 따냈다. 2-1로 승리한 LG는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삼성을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넥센과 삼성이 맞붙은 목동경기에서도 승패를 가른 것은 삼성 2루수 신명철의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신명철은 2-1로 앞선 7회말 수비 1사 1, 3루에서 김민성이 친 병살타성 타구를 떨어뜨려 어이없이 동점을 허용했다. 넥센 4번 타자 강정호는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쳤다. 넥센은 3-2로 역전승하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SK의 경기와 대전 한화-두산전은 비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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