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수 조인성(36)은 27일 사직구장에 나오자마자 롯데 덕아웃으로 달려가 롯데 양승호(51)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신일중·고 시절은 물론 LG에서도 감독으로 모셨던 은사에게 예의를 갖춘 것. 흐뭇한 웃음을 짓던 스승은 코흘리개 시절부터 봐 온 조인성의 일화를 소개했다.
양 감독은 “인성이는 중학교 때 완전 비만이었다.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다. 살 빼려고 야구를 시작했던 것이다”면서 “그런데 어릴 때부터 어깨가 어찌나 강한지 공을 던지면 총알처럼 날아갔다. 그래서 투수도 시켜봤는데 뚱뚱하다보니 공 1개 던지고 숨이 차서 헉헉거려 포수로 앉혔다”며 웃었다.
그런데 포수를 해도 문제는 있었다. 양 감독은 “몸이 너무 무거워 공을 잡은 뒤 주자가 도루할 때 일어서지 못하더라. 그냥 앉아서 2루까지 공을 던졌다. 그런데 다 아웃이야. 그때부터 ‘앉아쏴’였어”라며 껄껄 웃었다. 당시 양 감독이 이끌던 신일고는 3학년 조인성 김재현, 2학년 조현 등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46연승 신화를 만들기도 했다.
조인성도 “어릴 때에 비하면 지금은 뚱뚱한 것도 아니다”며 비만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체력장 테스트를 했는데 공던지기에서 70m 정도 던졌다”며 타고난 강견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고는 어깨를 으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