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꼴찌 한화 한대화 감독은 개막 전 ‘4할 승률과 꼴찌 탈출’을 목표로 밝혔다. 호기롭게 ‘우승 또는 4강’을 공언했던 다른 감독들과는 사뭇 다른 소박한 목표였다. 별다른 선수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팀 타율(0.218) 최하위에 머문 타선을 그나마 이끌던 김태완, 송광민, 정현석 등이 군 입대로 팀을 떠났다. 유일한 대안 이범호는 KIA에 빼앗겼다.
시즌 전부터 진퇴양난에 몰린 한화는 27일까지 최하위(승률 0.263). 특히 팀 타율(0.218)은 8개 구단 꼴찌를 넘어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 시즌 팀 타율 최저 기록은 1986년 청보가 기록한 0.219. 더구나 한화는 28일 경기 시작 전까지 19이닝 동안 무득점에 허덕였다.
28일 넥센전에서도 한화의 타격난은 계속됐다.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번번이 찬스를 날렸다. 0-1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 25이닝 만에 득점의 물꼬를 텄다. 2사 만루에서 몸에 맞는 볼과 상대 투수 폭투로 2점을 얻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는 6회 알드리지의 희생플라이 때 2-2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2점을 더 내주며 2-4로 패했다. 한화는 5연패에 빠졌고 넥센은 4연승을 달렸다.
LG는 난타전 끝에 롯데에 8-7로 승리했다. 박용택은 전날 경기에 이어서 이날 1회 2점 홈런을 터뜨려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LG 타선을 주도했다. 시즌 6호 홈런으로 단독 선두.
한편 130kg에 육박하는 프로야구 대표 느림보 이대호는 2회 2007년 4월 29일 이후 1460일 만에 깜짝 도루를 성공시키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SK는 KIA를 8-4로 잡았고 삼성은 두산을 6-3으로 이겼다. 이날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은 역대 두 번째로 빠른 84경기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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