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등판을 앞둔 롯데 장원준은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KIA전이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인데, 자신이 등판하는 직전 게임에서 팀이 한번도 이긴 적이 없어 부담을 많이 느낀다는 말이었다.
롯데는 30일까지 7승2무14패를 거뒀다. 단 한번도 연승이 없었고, 더구나 장원준 선발 전날은 어김없이 패를 기록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로서 심리적 압박감이 클 수밖에 없었을 터.
더구나 그는 네 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펼치고도 승리는 커녕 팀은 1-4로 패하고 말았다. 그의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함이었을까. 롯데 타선은 모처럼 1회부터 4점을 뽑으며 장원준에게 힘을 실어줬고, “또다시 연패로 갈 수 없다”는 좌완 에이스의 다짐은 결국 7이닝 1실점 호투, 시즌 3승의 기쁨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