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난조·주전 부상·4번타자 부재 등 악재
SK 특유의 대응력…15승 목표달성 선두 질주
어김없이 4월은 SK의 달이었다. 시범경기 꼴찌마저 작전처럼 보일 지경이다. 김성근 감독(사진)이 목표로 잡은 15승을 채웠고, 5월의 첫날(두산전)도 승리로 출발했다. 그런데 예년과 좀 달리 ‘모로 가도 서울’에 가깝다. 결과는 목표달성이었으나 과정은 계산을 벗어난 ‘전화위복’이 적잖이 작용했다.
첫째, 김광현의 난조다. 27일 KIA전에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초반 4경기에서 1승도 못했다. 그러나 글로버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6경기에서 방어율 2.80을 해줬다. 승수는 2승이지만 그 6경기에서 SK는 전승을 거뒀다. 송은범까지 3승, 방어율 2.21로 측면지원을 했다.
둘째, “4번타자가 없다”고 SK가 가장 끙끙 앓았던 타선은 정작 뚜껑을 여니 장점으로 변모했다. 15홈런은 LG에 이어 전체 2위. 봄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타격 사이클을 떨어뜨린 것이 적중했다. 박정권의 5홈런이야 그렇다 쳐도 정근우가 4홈런에 장타율 3위(0.582)까지 치고나갔다.
셋째, 박경완 김강민 박진만이 이탈했지만 정상호 임훈 최윤석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속담을 무색케 하고 있다. 정상호는 타율 0.315에 2홈런 13타점, 임훈은 타율 0.343에 13타점, 최윤석은 타율 0.344라는 깜짝 실적을 냈다.
다른 팀이라면 낭패가 됐을 일이 SK에서는 호재로 변모했다. 도전에 응전을 잘하는 대응능력이야말로 SK의 특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