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광저우 실격패’ 한 못푼 대만 양수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경주 세계태권도대회… 中우징위에 져 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실격 당하자 반기를 들었던 대만 태권도 스타 양수쥔(26)이 끝내 한을 풀지 못했다. 양수쥔은 2일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49kg급 결승에서 아시아경기 2연패를 이룬 강호 우징위(24·중국)에게 2-6으로 졌다.

양수쥔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49kg급 1회전에서 베트남의 부티하우에게 9-0으로 앞서가던 중 전자호구용 발등보호 양말에 규정에 어긋난 센서를 부착하고 출전했다는 이유로 실격패했다. 당시 양수쥔은 전자호구에 이상이 없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징위를 우승시키려는 대회 주최 측과 한국 경기위원의 농간이라고 주장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은메달리스트로서 세계 랭킹 5위였던 양수쥔은 대만의 유일한 금메달 후보였다. 이 사건으로 대만에 반한 감정이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양수쥔은 세계태권도연맹(WTF) 주관대회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에서 풀린 뒤 처음으로 출전한 양수쥔은 우징위와의 대결에서 자신의 주장을 실력으로 입증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징위는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브리히다 야헤와에게 2-4로 끌려가다 3회전 종료 직전 3점짜리 머리 공격을 성공시켜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양수쥔을 제압하고 2007년 이후 4년 만에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남자 58kg급 결승에서는 호엘 곤살레스(스페인)가 루이 브라간카(포르투갈)를 4-1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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