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대결 2주째…“진짜 지동원 맞아?” 반응 폭발적
삼행시 이벤트 490건 폭풍 트윗… 윤 기자 “승부는 이제부터다”
K리그 최고의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의 지동원(20)과 스포츠동아 윤태석 기자의 ‘트윗 레이스’가 2주 째를 맞았습니다.
지동원이 처음 트위터를 시작한다고 밝혔을 때는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였던 게 사실입니다. 많은 트위터러들이 ‘진짜 지동원 맞나’, ‘트위터는 절대 안 한다고 했는데’라고 의아해 했습니다.
그러나 지동원이 1년 후배 이종호와 벚꽃 구경을 가서 찍은 사진과 ‘어쩌다 내가 트위터를… ㅋㅋ’이라며 익살스런 글을 올리자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지동원이 트위터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팔로어가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4일 현재 지동원의 팔로어는 3696명입니다.
트윗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윤 기자의 팔로어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트위터 초짜여서 처음에는 팔로어가 두 자릿수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80명입니다. 물론 지동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레이스는 윤 기자의 완패입니다.
그러나 트위터에 재미를 붙인 윤 기자도 최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공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뜨거웠던 삼행시 이벤트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은 ‘지동원 삼행시 이벤트’였습니다.
윤 기자는 지난달 26일 광양 전남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지동원을 만났습니다. 트윗 레이스를 펼치던 두 경쟁자가 처음으로 직접 얼굴을 맞댔습니다. 윤 기자는 지동원이 입는 10번 유니폼에 사인을 받고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 유니폼은 지동원 삼행시 이벤트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140자 이내에서 지동원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가장 기발한 문구를 적어낸 트위터러에게 유니폼을 선물하기로 한 것입니다.
트위터러들의 참여는 생각 이상으로 뜨거웠습니다.
윤 기자가 트위터에 이벤트 공지 글을 올리고 지동원이 리트윗을 해주자 윤 기자 멘션에 엄청난 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 왔습니다. 마감시간을 공지 당일 자정까지로 제한했음에도 490건에 달하는 글이 등록됐습니다. 지동원의 열혈 팬임을 자처하며 혼자서 적게는 10개 많게는 40개 이상 올려주신 트위터러도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삼행시가 올라와 윤 기자는 고심 끝에 몇 가지 선정 기준을 정했습니다. ①축구와 연관이 있는 문구 ②식상함을 배제하기 위해 지동원의 별명인 참치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문구 ③선정적인 내용이나 비속어가 들어가지 않은 문구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490개의 글을 꼼꼼하게 검토한 뒤 20개로 줄였고 이를 다시 최종 2개로 압축해 카카오톡을 통해 지동원에게 직접 의견을 물었습니다. 최종 후보는 ‘지구에 하나뿐인 선수.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빛이 나는 선수. 원 없이 그라운드를 누벼라.’, ‘지동원 선수. 동점골에 이은 역전골까지. 원맨쇼를 보여주네요.’였습니다.
지동원은 1번을 선택했고 당첨된 한상미 씨에게 다음 날 곧바로 퀵 서비스를 통해 유니폼을 전달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인 한 씨는 ‘영광이다. 유니폼을 가보로 삼겠다’며 유니폼을 들고 찍은 인증 샷을 스포츠동아에 보내왔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많은 트위터러들에게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트윗 레이스는 앞으로도 종종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니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 2주 간 윤 기자와 지동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 지동원 삼행시 이벤트의 뜨거웠던 현장, 유니폼에 당첨된 한상미 씨의 인증 샷을 지면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