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원정 1차전에서 혼자 2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의 활약으로 2-0으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합계 1승1무(득점합계 3-1)로 앞서 2008∼2009시즌 이후 2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노릴 수 있게 됐다.
○ 설전과 반목 레알 마드리드는 9년 만의 정상 탈환과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과 페페가 없는 레알 마드리드는 ‘지구 방위대’가 아니었다. 1차전에서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무리뉴 감독은 아예 경기장에 오지 않고 호텔에 남아 TV로 경기를 지켜봤다.
1차전 패배 후 “바르셀로나와 만나는 상대 팀은 항상 퇴장을 당한다. 이런 상황이 가끔은 역겹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무리뉴 감독은 2차전에서 후반 1분 나온 이과인의 골이 무효 판정이 된 것에 대해서도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과인의 골 상황에서 파울을 범한 호날두는 “다음 시즌에는 바르셀로나에 먼저 우승을 주자”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촉발했다.
바르셀로나의 알베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반응을 들은 뒤 “우린 국왕컵 결승에서의 패배를 받아들였지만 상대는 항상 오심 탓을 한다”라고 일갈했다.
○ 막을 수 없는 메시 ‘메시를 위한, 메시에 의한, 메시로 인한’ 챔스리그 4강전이었다. 1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어 팀이 결승행의 8부 능선을 넘도록 했던 메시는 2차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메시가 경기 중 뛴 총 거리는 8.35km. 활동량은 많지 않았지만 볼을 잡은 메시가 문전에서 날리는 슛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5차례 시도해 그 중 3회가 상대 골문을 향했다. 메시는 11번이나 상대에게 파울을 당했다. 이중 4번의 파울은 옐로카드가 나왔을 정도로 거칠었다. 그러나 메시는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능력을 선보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반면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는 득점은 커녕, 단 한 번의 슛도 날리지 못한 채 90분을 허비하며 체면을 구겼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