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사진)가 사퇴했다. 유 총재는 3일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재단 공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기 하루 전인 2일 KBO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4일 “유 총재는 자신이 구속될 경우 야구계에 누가 될 것을 우려해 사직서를 미리 제출했다”고 말했다.
KBO는 다음주에 8개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소집해 후임 총재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야구 규약 1장 총칙 14조에 따르면, 총재가 사임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그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총재 직무대행은 이사회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을 선출한다.
이 총장은 “당장 보선을 하긴 어렵다. 이사회에서 직무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 구단 사장은 “2008년 신상우 전 KBO 총재가 중도 사퇴했을 때 하일성 전 사무총장이 직무대행을 했던 것처럼 현 사무총장이 맡는 게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 총재는 2009년 2월 취임한 뒤 제9구단 창단, 지방 구장 신축 추진 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사퇴하면서 향후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9구단 엔씨소프트의 창단을 도왔던 허구연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MBC 해설위원)은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10구단 창단 준비는 사실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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