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연일 명승부 LG-두산…감독은 못마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6일 07시 00분


LG 불펜진 위기서 도망가는 피칭
박종훈 “맞더라도 자기볼 던져라”

두산 타선 지난해 같은 위력 없어
김경문 “상황에 맞게 스윙폭 줄여”

LG 박종훈 감독-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박종훈 감독-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어린이날 3연전, 서울 라이벌 LG-두산전을 보는 이들은 하나 같이 명승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양 팀 감독은 깊은 한숨이 나왔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승부를 통해 팀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100여 경기를 더 치러야하는 LG 박종훈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은 승패를 떠나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건네며 분발을 촉구했다.

○박종훈 감독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마라”

LG 불펜진이 수상하다. 마무리 김광수는 4일 잠실 두산전을 비롯해 최근 3경기에서 2번의 블론세이브(2패)를 기록했다. 방어율도 한화 오넬리 다음으로 높다. 마무리뿐 아니다. 필승조 이동현은 최근 5경기에서 매번 안타를 허용했고, 좌완 이상열 역시 방어율이 상당히 높다. 선발진이 아무리 좋아도 뒷문이 헐거우면 팀이 불안해지게 마련이다.

박 감독은 “투수들이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했다. 4일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를 허용하더니 밀어내기볼넷과 끝내기희생플라이로 역전패한 것에 대한 일침이었다. 박 감독은 “위기상황에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런 게임을 슬기롭게 넘기는 게 강팀으로 가는 길이다. 안정감 있게 경기를 풀어가자’고 주문했지만 선수들이 접전을 치른 경험이 적다보니 평정심을 잃었다”며 “이런 경기에서 반복해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자신감을 잃을까 걱정”이라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이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마운드 위에서는 자기 볼을 던져야 한다. 마음이 도망가면 볼넷이 많아지고 안타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지만 “점점 나아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투수진 조정도 당분간은 없다. 선발진을 흔드는 게 지금 상황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 “필요할 때는 스윙폭을 줄여라”

두산 타선이 예전 같지 않다. 4일 LG전부터 타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팀타율은 여전히 2할6푼대로 하위권이다. 홈런도 5일까지 11개로 넥센(9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지난해 3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둘렀던 위력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김 감독은 “좋은 투수의 볼을 쳐야 강팀”이라고 했다. 유난히 에이스에 고전하는 타자들을 향한 일침이었다. 이어 “전력이 좋지 않거나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은 투수를 상대로 했던 스윙을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며 “좋은 피처들은 구속이 빠르고 변화구 각도 더 예리하다. 유인구도 좋다. 그런 투수를 상대할 때는 스윙폭을 줄여서 맞힐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무조건 풀스윙을 한다”고 말했다.

물론 클린업트리오는 한 방을 쳐야 하는 자리다. 김 감독은 “풀스윙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중요한 순간 볼에 헛스윙을 해서 삼진을 당하면 타자 본인의 애버리지가 낮아진다. 상황에 맞는 스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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