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김상호 감독(사진)은 5일 열린 부산아이파크의 컵 대회 조별리그 4차전에서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섰다. 지난달 초 사임한 최순호 감독에 이어 강원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정장을 입고 벤치 앉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한 달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선수단을 지휘했다.
“잘 어울리는 것 같나요”라고 취재진에 물은 김 감독은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나온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성적부진으로 최순호 감독님이 팀을 떠나신 것에 대한 책임이 수장을 잘 보좌하지 못한 수석코치였던 저에게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달 정도는 양복을 입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정장을 입지 않는 이유를 일찌감치 설명했습니다.”
또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결정이기도 했다. 감독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서 팀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했다. 강원은 K리그 개막 이후 3, 4월 극도로 부진했다. 때문에 김 감독은 5월부터는 홈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 내용과 결과를 내보자고 선수들과 함께 뜻을 모았다.
하지만 강원은 이날 부산에게 패하면서 9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전체적인 경기는 강원이 지배를 했지만 수비수와 골키퍼의 실수 2번이 모두 상대의 골로 연결되며 안방에서 0-2로 졌다.
김 감독은 “5월의 첫 번째 경기부터는 잘 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또 패했다. 강원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