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만세!…김기동 최고령 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6일 07시 00분


작년 9월에 달성한 본인기록 갈아치워
필드플레이어 최고령 도움도…겹경사


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기동(39)의 별명은 철인이다. 축구선수로는 환갑이 훨씬 지난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아직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이 올 시즌 앞두고 “팀에 구심점이 될 수 있다”며 가장 먼저 김기동과 재계약을 천명했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김기동이 의미 있는 대기록을 하루에 두 개나 작성했다. 5일 인천과의 컵 대회 4라운드 홈경기에서 최고령 득점과 필드 플레이어 최고령 도움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김기동은 전반 8분, 미드필더 정면에서 후배 고무열의 골을 도왔다. 공식기록은 39세 3개월 24일. 작년 9월 대전 골키퍼 최은성(40)이 기록한 39세 5개월 14일에 이은 두 번째 최고령 도움. 필드 플레이어로는 최고령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전반 34분에는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자신이 작년 9월 부산과의 리그 컵 결승 2차전에서 기록한 최고령 득점 기록을 손수 갈아 치웠다.

사실 김기동은 지난 달 6일 대전과의 컵 대회 경기에서 기록원의 실수로 도움 기록이 삭제됐던 머쓱한 기억이 있다. 조찬호의 도움을 기록원이 실수로 김기동으로 기록했고 프로연맹이 필드 플레이어 최고령 도움 기록이라고 발표했다가 정정했다. 당시 “후배 도움을 뺏을 뻔 했다”며 쑥스러워 했던 그는 한 달 여 만에 스스로 힘으로 당당하게 기록을 다시 세웠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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