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황 감독이 ‘부산에서는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낮아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없었지만 포항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는 보도는 불씨를 더 지폈다.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산의 심기는 더 불편해졌다.
그렇기 때문인지 부산은 포항전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황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멤버들은 더 의욕을 보인다.
이정호 등 일부 고참들은 5일 강원과의 컵 대회 원정을 앞두고 안 감독을 찾아가 “포항전을 위해 강원전에 불참하고 싶다”고 건의했다. 부산 벤치도 이를 받아들였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양동현도 이를 악무는 등 ‘포항에게는 반드시 이긴다’고 무장하고 있다.
부산과 포항의 최근 흐름이 비슷하다. 순위는 1위(포항)와 12위(부산)로 격차가 크지만 포항은 원정 4연승, 부산은 최근 4연승 중이다. 안 감독은 “포항이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이기겠다는 의지가 있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팀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팀을 위한 축구로 멋진 승부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