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28)와 박석민(26)이 때아닌 도루경쟁을 하게 생겼다. 둘은‘토끼’보다는‘거북이’에 가깝다. 지난해까지 통산도루는 박석민이 6개, 최형우가 8개. 그러나 박석민은 6일 대구 LG전에 앞서 큰 소리를 쳤다. “형은 올시즌 도루가 있냐”고 공격한 것. 최형우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자 박석민은 “난 김상수와 동급이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자신은 올시즌 도루 1개를 기록해 준족으로 평가받는 김상수와 도루수가 같다고 은근히 내세운 것이다. 그러자 최형우는 뚜껑(?)이 열렸는지 “내기 하자”고 맞받아쳤다.
때마침 옆에 있던 김평호 코치가 “내일 30만원씩 나한테 묻어놓고 시즌 후 이긴 사람이 찾아가라”고 심판으로 나섰다. 박석민과 최형우는 멈칫 하면서도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지기 싫었는지 “내기를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박석민은 2005년 1개, 2008년 2개였지만 2009년에는 단 1개의 도루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장족의 발전으로 생애 최다인 3개나 성공했다. 최형우는 2008년부터 무려 3년연속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08년 3개, 2009년 1개, 지난해 4개. 이런 면에서 현재 최형우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올시즌만큼은 다르다”고 큰소리 치고 있는 박석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