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와 스포츠동아가 주최하고 문경시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9일 경북 문경시에서 개막했다.
1923년 ‘조선여자정구대회’로 출발한 이 대회는 단일종목 대회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920년대 ‘여자는 집안에 있는 것이 미덕’이라는 통념을 깨고, 여성의 사회참여를 도모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그리고 2006년 제84회 대회를 기점으로 마침내 남성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대회 이름도 ‘전국여자정구대회’에서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로 바뀌었다.
2006년에는 기존 여자 5개부 외에 남자일반부 경기만 추가됐지만, 2007년부터는 남자초등·중등·고등·대학부까지 합류해 남녀 10개부가 참가하는 국내 제일의 정구대회로 변모했다. 이로써 이 대회는 본격적 국제대회 승격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2007년부터 이 대회를 개최한 문경시는 올해 세계정구선수권을 유치하며 한국정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80여팀, 62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사진|김경제 동아일보 기자 kjk587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