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때 고향 문경 떠나 구미 금오중 전학 178cm 큰 키·날카로운 스트로크 주무기 남중부 복식 우승이어 단식서 3관왕 도전
“아이구 아까운 재목을 놓쳤네.”
새로운 정구의 메카로 떠오른 경북 문경시 정구 관계자들은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던 그의 플레이를 보며 연방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구미 금오중 3학년 김태민(15)이었다.
김태민은 11일 문경 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중등부 복식 결승에서 김종민과 짝을 이뤄 팀 동료인 김용준-박승민 조를 4-1로 꺾고 우승했다. 김태민은 전날 단체전 결승에서도 금오중을 17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으로 이끈 데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김태민의 고향은 바로 문경. 점촌중앙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정구를 하던 사촌 형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라켓을 잡았다.
문경에서 착실하게 기본기를 다진 그는 문경중 1학년을 다니다 아버지의 직장 관계로 구미로 전학을 갔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키 178cm의 뛰어난 체격에서 좌우 코너를 찌르는 각도 깊은 스트로크가 주무기. 할머니를 비롯해 친척들이 살고 있는 문경에서 중학 무대를 평정한 김태민은 “옛 추억이 많아 마음이 편했다. 전국대회 개인전에서 처음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구미고 진학 예정인 김태민은 단식에도 출전해 3관왕을 노린다.
김태민과 외사촌 사이인 문혜경이 활약한 문경서중은 여자 중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음성여중을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이자 회장기 대회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타이틀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