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우승해도 웃을 수 없는 대구가톨릭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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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동아일보기 정구 단체전 2연패
신입생 안뽑아 내년 해체위기

나흘째 비를 뿌리던 하늘이 파란빛을 드러냈다. 모처럼 햇살이 내리쬔 코트에서 승리를 안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자신들의 앞날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끼어있기 때문이다.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대학부 단체전에서 2연패를 한 대구가톨릭대 얘기다.

대구가톨릭대는 12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이요한과 졸업반 전지헌의 활약으로 전주대에 3-1로 역전승했다.

2001년 창단한 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10연패의 대기록을 세웠으며 각 실업팀의 에이스를 배출한 정구 스타의 요람이다. 하지만 학교 측이 체육교육과 정원을 줄이며 운동부 해체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구를 비롯한 테니스, 배드민턴 선수를 올해부터 뽑지 않아 시한부 운명에 처했다.

내년에는 정구부에 4명의 선수밖에 남지 않아 단체전 출전에 필요한 최소 인원 6명을 채우려면 일반 학생까지 넣어 엔트리를 채워야 한다. 김종태 감독은 “앞으로 타이틀 방어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너무 안타깝다. 다른 대학에서라도 창단해 주기를 바란다”며 한숨을 쉬었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남자 일반부 문경시청은 예선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서울시청과 창녕군청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여자 일반부 3연패를 노리는 농협도 준결승에 합류했다.

남자 중등부 김태민(금오중)은 단체전과 복식에 이어 단식에서도 우승해 3관왕을 차지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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