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 10라운드는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과 경남FC 최진한 감독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끈다.
둘은 지난 시즌까지 서울 코칭스태프로 동고동락했다. 최 감독대행은 사령탑을 보좌하는 코치였고, 최 감독은 2군 감독이었다.
올해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의 레전드 최 감독대행은 황보관 전 감독의 갑작스런 자진 사퇴로 얼떨결에 후배들을 이끌게 된 반면, 이에 앞서 최 감독은 경남 지휘봉을 잡는 결단을 내렸다. 두 사령탑 모두 1군 선수단의 리더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양 팀 분위기와 흐름 역시 비슷하다. 서울이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K리그 2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1승1무로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간 동안 경남도 최근 정규리그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기록했다.
그래서일까. 결전에 임하는 각오도 한 치 양보가 없다.
최 감독대행은 13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경남전을 시작으로 홈 4연전이 이어진다. K리그 2경기, FA컵과 챔스리그 각 한 경기씩인데, 요즘 분위기라면 전승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 선다”며 “경남은 4위, 우린 10위지만 그 순위가 바뀌어 있다는 걸 5만 홈 팬 앞에서 꼭 보여드리겠다”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최 감독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 수 있다. 친정 팀을 향한 애정이 식은 건 아니지만 필드에서의 승부는 꼭 우리가 가져가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