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4회 롯데에 선두타자 전준우의 홈런 등 6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6점을 내 줬는데, 2점을 준 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홍성흔의 짧은 플라이를 좌익수 김상현이 무리하게 처리하려다 뒤로 빠뜨린 것이 뼈아팠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주자는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고, 중계플레이까지 매끄럽지 않아 홍성흔은 3루까지 내달렸다.
결정적인 수비 실수가 나온 건 롯데도 마찬가지. 6-2로 쫓긴 5회 2사 3루 김선빈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정훈이 성급히 처리하다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흘리며 안줘도 될 2점을 더 주고 말았다. 정훈의 실책은 좀 더 버틸 수 있었던 선발 장원준의 조기 강판으로 연결됐고, 이는 다시 게임 흐름을 넘겨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수비가 좋은 팀이 강팀이란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