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날 대구 SK전에서 불거진 SK의 선발 투수 조기 교체 논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SK는 12일 우완 송은범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지만 1회말 수비를 앞두고 좌완 고효준으로 바꾸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규정대로 첫 타자를 상대한 후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고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경기 시작 10분쯤 전에 송은범이 등판을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갑자기 왼손 투수 두 명이 옆에서 함께 몸을 풀더라. 무슨 일인가 했다”고 말했다. 1회말 시작을 앞두고 나광남 심판위원이 찾아와 ‘송은범이 팔꿈치가 아파 던질 수 없다고 한다. 규약대로라면 한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가야 한다’고 설명하더라는 것이다. 류 감독은 “경기전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나 심판이 직접 김(성근) 감독님께 얘기하더라. 가끔씩 그렇게 선발 투수가 아플 수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또 우완 선발을 예고했던 SK가 9회 1사까지 좌완 네 명을 연이어 올린 데 대해서도 “SK의 승리조가 모두 좌완 아닌가. SK를 이기려면 그 좌투수들을 잘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