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직민과 짝을 이룬 서울시청 박경태가 13일 열린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첫 번째 복식에서 순천시청의 공격을 백핸드로 받아넘기고
있다. 서울시청이 3-2로 이기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문경=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정구 명가 농협은 올 시즌 초반 정상과 인연이 없었다. 3월 히로시마 국제대회에서 4강 탈락한 뒤 국내 회장기대회에선 준우승에 머물렀다. 간판스타 박진아의 은퇴 공백에 신예들의 기량이 아직은 부족했기 때문. 게다가 농협 전산망 해킹 파문까지 일어났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농협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오전 5시 50분부터 새벽 훈련을 시작해 밤늦도록 라켓을 휘둘렀다.
농협이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장한섭 감독이 이끄는 농협은 13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단체전(2단식 3복식) 결승에서 문경시청을 3-0으로 눌렀다.
농협의 자존심을 회복시킨 주인공은 국가대표 김애경이었다. 2007년 입단해 어느덧 에이스로 성장한 김애경은 홀로 2승을 챙겼다. 특히 문경시청 홍문영과의 단식에서 0-2로 뒤지다 3-2로 이기는 뒷심을 과시했다. 김애경은 “내가 지면 팀이 무너진다는 각오로 끝까지 집중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애경은 주옥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결승에 올라 2관왕을 노린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서울시청이 순천시청에 3-2로 행운의 역전승을 거둬 2연패에 성공했다. 서울시청은 첫 번째 복식을 진 뒤 첫 번째 단식에서 1-0으로 앞서던 순천시청 정지웅이 다리 경련으로 기권한 뒤 복식까지 포기해 땀도 흘리지 않고 2승을 챙겼다.
남자 일반부 복식에서는 문경시청 방준환-오성률 조가 팀 후배 김동훈-안동일 조를 4-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해체 위기에 몰린 경상대 김상현-조현신 조는 남자 대학부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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