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홀 보기, 4번홀 트리플보기, 5번홀 보기, 9번홀 보기. 전반 9홀 6오버파 42타. 파온에 성공한 홀은 1개에 불과했고 버디는 없었다. 공 좀 친다는 주말골퍼조차 화낼 만한 성적의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36·미국)였다. 게다가 그는 부상을 이유로 기권까지 했다. 실제로 아픈 건지, 형편없는 스코어 때문에 포기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13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우즈는 1번홀에서 티샷을 숲으로 보낸 뒤 4번홀에서는 두 번이나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뜨렸다. 9번홀을 마친 뒤 우즈는 동반자였던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스코어 카드를 건네며 기권했다. 무릎과 아킬레스힘줄 통증뿐 아니라 종아리까지 아팠다는 게 그 이유였다. 우즈는 “1번홀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샷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우즈는 지난달 마스터스 출전 이후 부상으로 쉬다 한 달 만에 복귀했지만 오히려 실망감만 안겼다. 부상 장기화 속에서 우즈가 큰 대회에서 우승하긴 이제 힘들게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골프 채널의 해설가 브랜들 챔블리는 “악화를 피하려면 우즈가 잔여 시즌을 모두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에도 4라운드 도중 목 이상을 이유로 기권했던 우즈는 “오래 쉬면 더 좋아질 게 분명하지만 큰 대회여서 출전하고 싶었다.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 의사를 만나봐야 한다”고 말했다. 5주 앞으로 다가온 US오픈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닉 와트니(미국)가 8언더파로 단독 선두. 양용은(KB금융그룹)은 공동 13위(3언더파), 최경주(SK텔레콤)와 위창수는 공동 25위(2언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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