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17번째 우승…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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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6일 07시 00분


맨유서 4번째 EPL 리그 정복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부상·차출 불구 7골·5도움 개인 최다
바르샤와 챔스리그 결승전 복수 별러

박지성(30·맨유)이 잉글랜드 진출 후 통산 4번째 리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블랙번과 리그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에르난데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루니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승점 1을 추가하며 22승11무4패(승점 77)로 23일 홈에서 벌어지는 블랙풀과 시즌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19번째 타이틀로 리버풀(18회)을 제치고 잉글랜드 1부 리그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박지성은 출전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결장이다. 우승메달 수여 기준인 정규리그 10경기 출전을 훌쩍 넘어 여유가 있었다. 정장 차림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박지성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박지성 순도 100% 최고 활약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올 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를 비롯해 챔스리그, FA컵, 리그 컵 등 26경기에 출전했다. 출전횟수만 따지면 입단 첫해인 2005∼2006시즌 45경기의 절반 수준이고 2008∼2009시즌 39경기보다 적다. 올 1월 아시안 컵에 출전하느라 대표팀에 차출됐고, 직후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도만큼은 최고였다.

7골로 자신의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섰다. 5개 도움을 합쳐 12개의 공격포인트 역시 개인 최다기록이다. 블랙풀과 리그 최종전, 29일 FC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은 걸 감안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나 강호를 상대할 때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작년 11월 울버햄튼을 상대로 1-1이던 종료직전 통렬한 왼발 결승골을 뽑아냈고 작년 12월 아스널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하이라이트는 4월 첼시와의 챔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였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32분 그림 같은 왼발 결승 골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이어 우승의 향방이 걸린 9일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에르난데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올 시즌 7골 가운데 4골이 결승골이었다. 작년 9월 스컨소프와의 리그 컵 때는 1골 2도움으로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처음 1경기 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전에도 교체보다 선발 비율이 높긴 했지만 올 시즌 교체투입 비중이 더 줄었다. 26경기 중 교체로 들어간 건 단 3경기 뿐. 선발 요원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챔스리그 우승 향해

아직 끝이 아니다. 화룡점정이 남았다. 바르셀로나와 챔스리그 결승은 박지성에게도 진검 승부다.

박지성은 2007∼2008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정작 첼시와의 챔스리그 결승전 출전명단에서 빠져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듬해 바르셀로나와 결승전은 뛰었지만 패했다. 그래서 “리그에 비해 챔스리그 우승은 특별한 감흥이 없다”고 말한다. 이번이 명예회복의 좋은 기회다. 출전 가능성은 높다. 환상의 공격력과 패스 능력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부지런하고 활동량 좋은 박지성은 빼놓을 수 없는 카드다.

재계약 협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지성은 내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통상 계약만료 1년 전 재계약하는 관례로 볼 때 시즌이 종료된 직후 협상 테이블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맹활약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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