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KIA의 경기. 2-0으로 앞선 8회 초 롯데 외국인 투수 코리가 등판할 때만 해도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선발투수로 뛰다 허약한 불펜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부터 중간 계투로 보직을 바꾼 코리는 3일 삼성전 이후 전날까지 6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순간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2사 후 4번 타자 이범호를 시작으로 김상현과 김주형까지 3타자가 연속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것. 올 시즌 처음 나온 3타자 연속 홈런이자 통산 20번째 진기록.
하지만 롯데의 저력은 무서웠다. 4번 타자 이대호는 곧 이은 8회 말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선발 로페즈의 바깥쪽 높은 투심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동점 1점 홈런을 쳤다.
롯데는 연장 10회 초 1점을 내줘 3-4로 뒤졌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연장 10회 말 첫 타자 박종윤의 타구는 평범한 중견수 뜬공이었다. 하지만 이 공이 KIA 중견수 신종길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면서 2루타로 돌변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강민호가 친 평범한 땅볼도 유격수 김선빈이 실책을 저지르면서 동점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 2루 찬스에서 조성환의 끝내기 좌전 안타로 5-4,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선발 주키치의 완봉역투에 힘입어 넥센을 8-0으로 꺾었다. 8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던 주키치는 송지만에게 이날의 유일한 안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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