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경 “내년 정구 4연패” 야망 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이수열 ‘단식 첫 우승’ 소원 풀고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경북 문경(聞慶)시는 예로부터 그 이름처럼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게 된다’는 믿음을 줬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호남 선비들까지 들르기도 했다. 14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끝난 올해 대회에서 누구보다 경사를 맞은 주인공이 있다. 여자 일반부 단식에서 3년 연속 우승한 김애경(23·농협중앙회·사진)과 남자 일반부 단식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이수열(29·달성군청)이다.

농협의 단체전 3연패를 주도한 간판스타 김애경은 결승에서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박상예(경남체육회)를 3-0으로 꺾고 2관왕이 됐다. 여자 단식 3연패는 2003년 박영희 이후 사상 두 번째.

2007년 마산 제일여고 졸업 후 단기간에 농협 에이스로 성장한 김애경은 “내년에는 아무도 한 적 없는 4연패를 꼭 이루겠다. 은퇴 전까지 동아일보 대회에서 계속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남자 일반부 이수열은 올해 회장기에서 3관왕에 올랐던 신예 김동훈(문경시청)을 3-1로 눌렀다. 이수열은 이 대회가 남자부를 시작한 2007년부터 달성군청의 단체전 3연패를 거들었으나 개인전 단식에선 우승하지 못한 무관의 설움을 풀었다. 대전대에 다니다 복잡한 개인 사정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입대해 철원 백골부대(3사단)에서 60mm 박격포 포병으로 복무한 그는 2005년 제대 후 남종대 감독이 이끄는 달성군청에서 다시 라켓을 잡았다. 여자 일반부 복식에서는 부산 사하구청의 베테랑 이은미-권란희 조가 3관왕을 노린 김애경과 주옥 조(농협)를 4-0으로 완파해 3년 만에 다시 우승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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