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자들 쓸게 없었나?”…불쾌한 반응 롯데 “시즌중 사전 접촉은 명백한 불법” 일본통 김성근 “이대호 日서도 통한다”얼핏 기분 좋을 법도 하건만 롯데 이대호(사진)는 달랐다. 보도를 했던 일본 언론이나 관심을 표명한 해당구단에 대해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는 듯 처신했다.
17일 문학 SK전 직전 만난 이대호는 이날 아침 일본 스포츠닛폰이 보도한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라쿠텐이 이대호를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달 구단 관계자를 한국에 파견한다’는 기사에 관해 일일이 답변하기조차 거북하다는 듯 반응했다. “일본기자들이 쓸 게 없었나 보다. 에이전트도 안두고 있다. 나는 야구하기도 바쁘다”라고 일축했다. 일본행 자체를 거부하기보다는 기사 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는 태도에 가깝다.
곁에 있던 롯데 양승호 감독이 마침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웃으며 이대호에게 “일본 가냐?”라고 묻자 이대호는 “감독님마저 절 버리십니까?”라고 대답했다. 양 감독은 “네가 가면 내가 먼저 잘린다”라는 말로 이대호를 절대 보낼 수 없다는 태도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대호는 상황 자체가 부담스러운 듯, 일부러 “훈련이나 해야겠다”며 일찍 자리를 떴다.
또 하나의 당사자인 롯데 구단 역시 달갑지 않게 반응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불쾌하다. 지금 5월이다. 시즌이 한창인데…”라며 왜 굳이 이 시점에 그런 말이 흘러 다니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단장으로서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구단 분위기에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롯데는 기사 내용처럼 라쿠텐이 단순 관심표명 차원을 넘어 실제 이대호와 접촉을 시도하면 명백한 탬퍼링(불법 사전접촉)으로 보고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정황과는 별개로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하면 통할 것이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양 감독은 “방망이는 물론이고, 수비도 1루만 보면 못하는 수비는 아니다. 또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를 해도 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일본통인 SK 김성근 감독 역시 “수비는 일본 쪽이 강하지만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도 있고, 이대호의 타격 실력이면 부드러운데다 힘도 있으니 대처가 가능하다”라고 밝게 전망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대호는 “감사하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