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프로팀 ‘망신살 시리즈’ 올해는 경남-대구-광주부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32강전 아마팀에 패배 수모
포천시민구단, 수원에 분패

FA컵은 프로팀에 독이 든 성배와도 같다.

FA컵은 아마추어를 비롯해 실업리그, 프로리그 구단이 모두 참가해 국내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프로팀인 K리그 16개 팀에 FA컵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업, 대학, 아마추어팀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당연시되지만 지면 체면을 구기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승팀에는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K리그 팀으로선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K리그 팀들은 우승과 함께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당연하겠지만 지금까지 많은 대회에서 한 경기 만에 떨어져 체면을 구긴 K리그 팀은 나왔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대구 FC와 강원 FC 등 K리그 15팀 중 두 팀이 32강에서 떨어졌다. 2009년에도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가 16강 대열에 동참하지 못했다. 특히 2005년에는 실업팀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프로팀들을 연달아 꺾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전북 현대에 0-1로 졌지만 실업팀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프로팀에는 ‘정신 차리자’라는 경계심을 안겨주었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FA컵 32강전이 18일 전국 16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이번에도 축구팬들의 관심은 어떤 K리그 팀이 체면을 구기느냐는 것. 결국 이번 대회에서도 희생양은 나왔다. 지난해보다 1개 팀이 많은 3개 팀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K리그 6위를 달리는 경남 FC가 내셔널리그 3위의 부산교통공사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대구를 3-2로 꺾었다. 대구는 2년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맛봤다. 지난해에도 16강에 올랐던 수원시청은 광주 FC를 2-1로 꺾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3부 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옛 K3리그) 팀으로 유일하게 32강에 오른 포천시민구단은 수원 삼성을 맞아 전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에 무너지며 1-3으로 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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