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 헤이베르그 노르웨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18일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PT)이 끝난 뒤 한 말이다.
평창 유치위는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19일 “‘3New’ 원칙으로 유치위를 탈바꿈시켰다”며 “‘새로운 젊음, 새로운 국제화 마인드, 새로운 팀워크’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프레젠테이션 때 예외적으로 두 번이나 나섰다”며 “많은 IOC 위원들은 김 선수가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을 얘기하자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지었다”고 말했다. 문대성 IOC 선수위원, 쇼트트랙의 신화 전이경 유치위원, 전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한국 겨울스포츠의 선구자인 강광배 스포츠 디렉터 등 선수 출신의 ‘젊은 피’가 적극 나서게 한 것도 같은 이유였고 반응도 매우 좋았다는 평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PT에 참여시킨 것은 “국제무대에 밝고 영어도 유창한 외교장관이 직접 가서 발로 뛰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은 “기업인 출신 IOC 위원은 기업인이, 체육인 출신 IOC 위원은 김연아, 강광배 위원 등이, 나머지 IOC 위원에 대한 접촉과 설득 작전은 나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중점 마크하는 역할 분담 전략을 짰다”고 말했다. 신무철 유치위 홍보처장은 “이제는 IOC 위원들에게 남북 화합을 위해 한국이 올림픽을 유치해야 한다는 식의 정치적 논리는 먹히지 않는다”며 “한국을 통한 아시아의 겨울스포츠 확산과 어린 꿈나무 육성이라는 콘셉트가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PT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홍보 동영상도 밴쿠버와 소치 겨울올림픽 유치위의 동영상 제작을 담당했던 영국의 세계적 홍보업체 ‘뉴문’사에 맡겼다.
탄탄한 팀워크도 한몫하고 있다. 김 장관은 “PT 사흘 전 로잔에 도착해 매일 5∼6시간씩 꼬박 PT 연습에 참여했는데 어느 누구도 힘들다는 말없이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정부와 기업인이 대거 유치위에 참여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유치 활동 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다. 윤세영 유치위 후원회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은 막후에서 IOC 관계자들을 상대로 끊임없는 홍보 작업을 펼치고 있다.
19일 로잔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후보도시 전시 룸 공개에서 60여 명의 IOC 위원이 평창 부스를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이가야 지하루 일본 IOC 위원은 김연아 선수에게 “일본 지진 때 성금을 기부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자신감을 갖고 나가되 실수하지 않고 겸손하게 노력하면 더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19일 “평창, 뮌헨, 안시 등 3개 후보 도시의 PT가 끝났는데 평창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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