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어려울 때 팀을 구할 선수가 나타나야 하는데…. 오늘 1군 올라온 홍상삼이 산삼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19일 경기 시작 전 두산 김경문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기자들에게 농담을 던졌다. 총체적 난국 속에 5위까지 추락한 김 감독의 답답함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다. 시즌 개막 전 SK와 2강으로 평가됐던 두산은 5월 4승(10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두산은 에이스 김선우를 이날 한화와의 잠실 경기에 투입했다. 김선우는 2008년 9월 2일 이후 한화전 7연승 중인 한화 킬러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22이닝 무실점 행진을 달릴 정도로 구위가 좋다.
하지만 두산은 이날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김선우가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한화에 0-2로 졌다. 반면 한화는 5안타만 치고도 6회와 9회 1점씩 얻으며 2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2008년 5월 2일 이후 1112일 만에 6위로 떨어졌다.
한화의 5년차 투수 김혁민이 베테랑 김선우를 울렸다. 그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2007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혁민은 지난해까지 12승밖에 올리지 못한 연봉 3400만 원의 평범한 투수였다. 2009년에는 리그 최다인 14패(8승)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올해도 2군에 주로 머물렀다. 하지만 5일 첫 선발 등판 이후 이날까지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1실점(평균자책 0.47)하며 무서운 투수로 거듭났다.
LG는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인 박현준의 역투에 힘입어 KIA를 10-2로 이겼다. 선발 박현준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막으며 7승째(1패)로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롯데는 선두 SK를 3-2로 꺾고 KIA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하며 시즌 5승째(1패)를 거뒀다. 삼성은 9회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을 6-5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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