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우승을 얘기했지만 한화 한대화 감독은 그럴 수 없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그는 “꼴찌에서 탈출하고 싶다”며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데다 올해도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팀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개막 직후 4경기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던 한화는 곧바로 7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했다. 4월 21일 2연승으로 6위에 올랐지만 다시 5연패를 당하며 4월 23일부터 줄곧 순위표 맨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월 성적표는 6승 1무 16패(0.272). 2002년 롯데 이후 처음으로 2할대 승률 팀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그러나 한화는 1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에서 류현진이 시즌 첫 완투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조용히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19일 김혁민이 두산을 상대로 승리하며 5월 승률 5할(8승 8패)을 채웠다.
20일 군산구장. 한화는 선발 류현진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KIA를 5-0으로 꺾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팀 타율 2위의 KIA가 류현진을 상대로 뽑은 안타는 6회 이종범의 유격수 내야안타가 유일했다. 4승(5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이 부문 선두(64개)를 질주했다.
한화의 3연승은 지난해 7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사장과 단장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 15일 이후 4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는 7위 넥센을 0.5경기 차로 추격하며 꼴찌 탈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삼성은 9회 1사 1, 2루에서 신명철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을 5-4로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이달에만 3차례 3연패를 당하는 등 5월 승률 0.250(4승 12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잠실(LG-롯데)과 문학(SK-넥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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