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2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협축구 서울대회 결승에서 KBS를 2.5-2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1972년 1회 대회 우승 이후 39년 만의 정상 복귀.
결승전 승부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극적이었다. 동아일보는 전반 6분 김기용 기자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전통의 강호 KBS는 후반 8분 만회골을 넣은 뒤 종료 1분을 남겨놓고 역전골을 성공시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인 동아일보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유재영 기자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으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동아일보는 김재호 사장이 전반에 5분을 뛴 데 힘입어 0.5점의 가산점을 얻어 최종 2.5-2로 우승했다. 기자협회는 올해부터 경영진과 기자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4강전부터 해당 팀 대표이사 또는 사장이 5분 이상 경기에 출전할 경우 득점 0.5점을 인정한다'는 규정을 신설해 동아일보가 0.5점을 획득한 것. 김재호 사장은 4강전과 결승전 2경기를 모두 뛰었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동아일보 유재영 기자(4골)가 뽑혔다. 득점왕은 유 기자와 함께 4골을 기록한 KBS 고영민 기자, 우수상은 KBS 정충희 기자, 수훈상은 한국경제TV의 이창호 기자, 감투상은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가 받았다. 올해 기협축구 서울대회는 46개 회원사가 참가해 우승을 다퉜다.
한편 동아일보는 72년 초대 대회 4강전에서 한국일보를 1-0으로 꺾은 뒤 결승전에서 중앙일보와 2차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겨 원년 챔피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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