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티클래식 연장접전끝 우승
정교한 샷 장지혜·이보미 제압
“최고 성적 9위였는데 꿈같아요”
이승현(20·하이마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5억원)에서 연장 4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승현은 22일 제주 오라골프장(파72·647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가 된 이승현은 장지혜(25·), 이보미(23·하이마트)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가 4번째 홀에서 우승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원.
지난해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이승현은 아직까지 우승이 없었다. 올해 출전한 4차례 대회 중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의 9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06년 주니어 상비군, 2008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친 이승현은 90%가 넘는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에서 우승 사냥에 성공했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이보미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먼저 탈락한 가운데 세 번째 홀을 버디로 비긴 이승현은 네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장지혜를 따돌렸다.
이승현과 장지혜는 나란히 2.5m 정도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나란히 실패했다. 하지만 장지혜가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상금 9749만원을 벌어 28위에 올랐던 이승현은 이번에 1억원을 받아 순식간에 상금 순위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올해부터 일본과 한국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이보미는 대회를 앞두고 감기몸살에 시달렸지만 마지막 날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등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장 첫 번째 홀에서 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는 등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
2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1위였던 심현화(22·요진건설)는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쏟아내며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4위로 밀렸다.
김하늘(23·비씨카드)은 공동 8위(3언더파 213타), 첫날 단독 선두였던 홍진주(26·비씨카드)는 이날만 4타를 잃어 공동 11위(2언더파 214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