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대표팀 감독 “기술위 감독 권한 침범말라”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5월 24일 07시 00분


조광래 대표팀 감독 대폭발 왜?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23일 축구회관에서 작심한 듯 기술위와 갈등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23일 축구회관에서 작심한 듯 기술위와 갈등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중복 차출 선수들 일방적 교통정리
선수 선발 감독 고유권한 침해받아
기술위원장, 대표명단 내팽개쳤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선수선발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회장과 기술위원회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한마디로 폭발했다.

조 감독은 23일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직후 “국가대표팀을 가장 앞장서 보호하고 존중해야 할 기술위원장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기술위원회의 독자적인 선수선발 결정으로 감독 업무 수행의 본질적인 고유 권한인 선수선발권이 침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여느 대표팀에서도 자행된 적이 없는 사태다. 특히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차출 대상 선수명단을 전달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술위원장이 명단을 함부로 내팽겨 쳐 버린 행위는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아울러 조 감독은 기술위원회에 질문을 던지며 답변을 공식 요구했다. ‘선수 선발에 대한 기술위원장의 권한과 감독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명확한 제시’, ‘국가대표 감독의 언론 인터뷰 시 협회의 사전 통제를 받아야 하는 지 여부’ 등을 물었다.

○갈등의 핵심은 기술위의 선수선발


기술위는 9일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동시에 포함되어 있는 선수들의 선발에 대해 직접 개입했다. 기술위는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은 올림픽대표 우선 선발, 대표팀은 김영권, 홍정호, 윤빛가람 선발을 결정했다. 그리고 올림픽팀 소집 해제 후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은 조 감독의 요청이 있으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

조 감독은 당시 “기술위는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냐”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술위는 “조 감독과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이 갈등을 빚고 있어 기술위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기술위의 선수선발 권한 있다(?), 없다(?)

조 감독은 기술위가 선수 선발 권한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술위의 입장은 다르다. 기술위도 선수 선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애매한 협회 정관 때문에 입장이 엇갈리는 것이다.

협회 정관 중 국가대표축구단 운영 규정을 보면 제4조에 ‘각급 대표선수의 선발 및 해제는 감독의 건의에 따라 협회가 승인한다’고 명시돼 있다. 감독이 선수를 선발하고 협회와 기술위는 승인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협회 정관 제7장 분과위원회 부분 제 50조 1항에는 ‘기술위원회는 선수와 지도자의 양성, 각급 국가대표급 지도자와 선수의 선발, 축구 기술발전 및 교육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돼 있다. 다시 말하면 기술위도 선수 선발에 관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수 선발 권한이 어디에 있느냐를 놓고 양측은 극명한 대립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도 입장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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