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졌던 사자는 무패 행진을 벌였고, 날개가 꺾인 줄 알았던 독수리는 다시 비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에이스 오브 더 에이스’ 대결도 흥미롭다. 갈수록 흥미진진한 순위 싸움과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 요즘 프로야구가 대세인 이유다.
● 팀=삼성
1주일 동안 단 1패도 없다. 위기도 털어 버렸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넥센∼두산과의 두 차례 3연전을 5승 1무로 마감했다.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첫 5연승. 특히 주간 팀타율이 3할에 이르면서 공격 야구를 주창했던 류 감독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 선수=윤석민(KIA)
국내 최고의 왼손 투수가 한화 류현진이라면, 최고의 오른손 투수는 역시 KIA 윤석민이다. 140km대 고속 슬라이더로 무장한 윤석민은 17일 광주 LG전(6이닝 2안타 10삼진 무실점)에 이어 22일 군산 한화전에서도 6이닝 1안타 무4사구 7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1주일 동안 2승을 수확했다. 또 28연속이닝 무자책 행진까지 거침없이 이어갔다.
● 경기=18일 잠실 한화-두산전
한화는 5회까지 2-6으로 뒤져 있었다. 사실상 승부는 거의 끝난 듯 했다. 하지만 6회 2사 후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7-7 동점이던 7회초에는 이여상의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6회 2사 1·2루에서 등판한 한화 박정진은 8회 1사 2·3루에서 김동주와 최준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새로운 ‘수호신’으로 탄생했다. 그리고 한화는 4연승을 해냈다.
● 홈런=LG 윤상균(21일 잠실 롯데전)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LG 윤상균이 증명한 속설이다. 2-4로 뒤진 9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기용된 윤상균은 롯데 마무리 브라이언 코리를 상대로 비거리 130m짜리 동점 중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LG는 결국 연장 11회 이대형의 끝내기 안타로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 실책=두산 손시헌(20일 잠실 한화전)
두산 김선우와 한화 김혁민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0-0으로 맞선 6회. 수비 잘 하기로 소문난 손시헌이 선두 타자 이희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았다가 떨어뜨렸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 이어진 1사 2루에서 한화 강동우를 똑같은 실책으로 또 내보낸 것이다. 공수 교대 대신 1사 1·3루 위기를 맞은 김선우는 결국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27’에서 멈췄다. 그 1점은 결국 한화의 결승점이 됐다.
● 빅마우스= 앞으로는 타구하고 같이 담장을 넘어가라고 해. (KIA 조범현 감독. 19일 광주 LG전 9회 이대형의 2루타 때 외야수 김원섭이 홈런인 줄 알고 잡으러 갈 생각도 안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