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만 있어도 볼넷 감소 왜?…박경완이니까!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5월 24일 07시 00분


물러설 수 없는 넥센전 첫 선발 낙점
야신 “선발 고효준이라 박경완 선택”
빼어난 투수 리드로 볼넷 3개…팀 V

SK 전력의 절반이라는 박경완이 마침내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김성근 감독의 권위를 그대로 부여받는다. 일단 복귀전은 합격점. 김 감독도 “박경완 덕에 실점이 최소화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사진은 17일 문학 롯데전에서 교체 출장하는 박경완.
SK 전력의 절반이라는 박경완이 마침내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김성근 감독의 권위를 그대로 부여받는다. 일단 복귀전은 합격점. 김 감독도 “박경완 덕에 실점이 최소화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사진은 17일 문학 롯데전에서 교체 출장하는 박경완.
SK에 22일 넥센전은 두 가지 면에서 각별했다. 주초 롯데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린 상황에서 우천순연 뒤 열린 넥센전마저 패했더라면 개막후 최초로 승률 5할 이하의 주간을 보내는 것이 불가피했다. 김 감독이 목표로 잡은 ‘5월 안에 시즌 30승 돌파’에 적신호가 켜지고, 대세하락으로 빠질 수 있었다.

또 하나, 22일 넥센전은 박경완이 개막 후 처음 선발 포수로 투입되는 일전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선발이 고효준이었기 때문에 박경완을 선발로 넣었다”고 말했다. 박경완의 리드에 무언가 기대를 걸었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그 기대감은 볼넷 감소로 압축된다. 박경완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투수 컨트롤이 향상될 수 있을까. 관련해 김 감독은 한신 포수 조지마 겐지의 투수 리드론으로 우회적인 답변을 줬다. 지바롯데 코치 시절 소프트뱅크에서 뛰던 조지마의 리드는 ‘몸쪽을 요구하다 투수가 못 집어넣으면 바깥쪽으로 가는 여느 포수들과 달리 다시 몸쪽으로 주문한다’는 것이다. 포수가 투수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투수를 이끄는 리드라 할 수 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투수의 컨트롤이 좋아야 하고, 그리고 포수가 투수를 납득시킬 수 있어야 된다. 즉 조지마이니까, 박경완이니까 가능할 수 있는 패턴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박경완이 지닌 ‘권위’를 존중했기에 나온 선발 카드인 셈이다.

실제 고효준은 4.1이닝을 버텼다. 볼넷은 3개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비교적 볼넷이 적었다. 긍정적 대목”이라고 후하게 평했다. 게다가 결과도 SK의 4-2 승리였다. 고효준 다음에 나온 이승호(20번)∼김광현∼전병두∼정우람은 무실점(총 2볼넷)이었다. 김 감독은 “박경완의 투수리드가 좋아서 최소실점으로 막았다”고 했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트위터@seven7sola)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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