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서 즐기는 ‘사랑의 콘서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4일 03시 00분


28일 파주 서원밸리서 이벤트
11년간 10만명 뜻 모아 3억 기부

2000년 관람객 1520명으로 조촐하게 출발한 경기 파주 서원밸리골프장의 자선 그린콘서트가 지난해에는 2만8000여 명이 몰려들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해 콘서트 모습. 서원밸리골프장 제공
2000년 관람객 1520명으로 조촐하게 출발한 경기 파주 서원밸리골프장의 자선 그린콘서트가 지난해에는 2만8000여 명이 몰려들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해 콘서트 모습. 서원밸리골프장 제공
‘시작은 조촐했으나 끝까지 성대하리라.’

이 표현이 딱 어울리는 행사가 있다. 경기 파주 서원밸리골프장(정규 18홀+퍼블릭 9홀)이 주최하는 자선 그린콘서트. 2000년 가수 3명이 출연한 첫 공연(관람객 1520명)이 지난해에는 2만800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룬 초대형 콘서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은 9만6000여 명으로 1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콘서트는 28일 오후 2시 30분 퍼트, 씨름, 사생대회, 연날리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하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오후 7시부터 그린콘서트 기획자인 이종현 씨(레저신문 편집국장)와 개그우먼 박미선 씨가 진행하는 본공연이 열린다. 입장료는 없지만 운동화 착용은 필수.

10대들이 축제에 초대하고 싶은 가수 1위로 꼽은 비스트를 비롯해 폭발적인 3단 고음의 아이유,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바비킴, 달콤한 화음의 스윗소로우, 김태우, 박학기, 걸스데이 등이 초여름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가수 데뷔 50년을 맞은 하춘화의 특별공연도 마련돼 있다.

먹을거리 장터에서는 자장면과 우동 등 각종 음식을 2000∼3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데 판매액 전액은 자선기금으로 파주 보육원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에 전달된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까지 기부한 금액은 3억여 원.

올해는 관람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퍼블릭코스 전체를 주차장으로 사용키로 했다. 지난해 1개 홀을 개방했는데 공간이 부족했다. 잔디가 생명인 골프장 측으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서원밸리를 포함해 대보건설 등 10여 개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은 “골프장은 토요일이 대목이지만 영업을 중지하고 ‘그린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