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톰스, 일주일새 지옥서 천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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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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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창수 꺾고 5년만에 PGA 정상에
최경주에 우승컵 뺏긴 아픔 씻어

일주일 전 아들은 아버지의 패배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7일 만에 이들 부자는 승리의 포옹을 나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데이비드 톰스(44·사진)와 그의 아들 카터(13) 얘기다.

톰스는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어이없는 퍼트 실수로 최경주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빠를 응원하던 카터가 아쉬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3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에서 끝난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톰스는 합계 15언더파로 위창수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006년 1월 소니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5년 동안 124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다 통산 13승째를 거뒀다.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아들을 품에 안고 환호한 톰스는 지난해 12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애도했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골프를 처음 가르쳤고 차까지 사주며 애정을 보였다.

19년 전 이맘때 톰스는 콜로니얼 인비테이션 대회 초청을 사양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결혼 19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116만 달러의 우승 상금과 트로피로 자축했다.

위창수와 공동 선두였던 635야드의 11번홀(파5)에서 83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한 세 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시킨 게 백미였다. 톰스는 “지난주 패한 뒤 더는 우승하기 힘들 것 같다는 의심이 생겼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5년 PGA투어 데뷔 후 첫 승을 노렸던 위창수는 끈질긴 추격전으로 3타 차의 간격을 1타 차까지 줄였으나 번번이 결정적인 퍼트를 놓쳤다. 이번에 통산 100번째 컷 통과를 이룬 위창수는 정상과 인연을 맺는 데 실패한 채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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