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5일 대전 SK전에서 1-9로 졌다. 22일 군산 KIA전(1-13)에 이어 또 한 번 대량 실점. 이길 때와 질 때의 경기 내용이 너무 다르다.
한대화 감독은 26일 경기에 앞서 “불펜 승리조와 패전조의 격차가 큰 편이어서 그렇다. 그게 고민”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 가닥 희망은 찾았다. 9년차 사이드암 신주영(27·사진). 2군의 송진우 투수코치가 적극 추천해 불러 올린 투수다.
한 감독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신주영을 불러 세우더니 대뜸 “너 올해 못 하면 잘리는 거 알지?”라고 물었다. 신주영이 멋쩍게 웃으며 “예”라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너 이번 시즌 전에 잘릴 뻔 했던 것도 알지?”라고 거듭 질문했다. 자극을 받고 더 이를 악물라는 의미. 신주영이 사라지자마자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올 한해 유심히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으니 말이다.
가까운 곳에 좋은 예가 있다. 2009년 말 방출자 명단에 포함됐던 좌완 박정진은 한 감독 부임과 함께 구제된 이후 2년 연속 팀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감독도 신주영이 ‘벼랑 끝에 핀 꽃’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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