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에 출마한 카타르 출신 무함마드 빈 함맘 집행위원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사진)이 선거를 3일 앞두고 임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FIFA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페트루스 다마세브 FIFA 윤리위 부위원장은 29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청문회를 마친 뒤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온 잭 워너 부회장과 함맘 집행위원은 윤리위원회의 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축구 관련 활동에서 배제되고 모든 자격이 정지된다”고 밝혔다.
카타르가 한국과 미국을 누르고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함맘 위원에 대한 윤리위의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들이 드러날 경우 FIFA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 문제를 둘러싼 정밀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영국 더타임스는 전망했다.
함맘 위원은 10일부터 이틀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지도자 모임에서 워너 FIFA 부회장 겸 CONCACAF 회장 등 CONCACAF 소속 FIFA 집행위원 25명에게 회장 선거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 4만 달러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에게 대적할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함맘 위원은 29일 윤리위 회부에 앞서 회장 선거 출마를 전격 철회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열릴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 회장의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워너 부회장과 함맘 위원은 앞으로 두 달간 윤리위의 조사를 받게 된다. 워너 부회장은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잉글랜드에 250만 파운드 상당의 대가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제기된 인물이다. 그는 윤리위 조사에 앞서 “축구계에 쓰나미가 몰아칠 것”이라고 경고해 FIFA의 추악한 뇌물 세계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영국 하원 미디어문화스포츠위원회는 FIFA 집행위원 이사 하야투(카메룬)와 자크 아누마(코트디부아르)가 카타르로부터 월드컵 유치 부탁과 함께 각각 15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블라터 회장은 “영국 의회의 주장이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면 FIFA 윤리위가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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