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3일·상암)와 가나(7일·전주)를 연이어 상대하는 조광래호에 합류한 정조국(오세르)과 이근호(감바 오사카)의 활약이 기대를 끈다.
소집 이틀 차 훈련이 진행된 1일 파주NFC. “빨리 빨리 (공격) 앞으로”를 외친 조 감독의 시선도 둘을 향하고 있었다.
이날 조 감독은 4-1-4-1 기본 포메이션을 설정한 뒤 주전 및 백업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조정했다. 공교롭게도 해외파끼리 경쟁 체제가 됐다. 정조국은 프랑스 무대를 함께 누빈 캡틴 박주영과 최전방 원 톱 자리에서 함께 섰고, 이근호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미드필드 왼쪽 날개에 배치됐다. 둘 모두 백업 팀으로 묶였지만 둘의 눈빛에서는 강한 의지가 읽혔다.
‘보다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평소보다 길어진 2시간20분 훈련 내내 여유가 아닌, 절실함이 묻어났다. 한참 동안 잊혀졌다 복귀한 터였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정조국은 “설렘과 부담이 공존한다”고 했다. 정조국이 A매치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2009년 2월 이란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그는 “(조광래) 감독님께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것은 이근호도 마찬가지.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조광래호의 3월 온두라스 평가전에서 한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도전자다. 올림픽 홍명보호에 차출됐던 지동원(전남)이 합류하면 자리는 더욱 비좁아진다. 하지만 포기할 필요는 없다. 조 감독도 둘에게 합격점을 줬다.
“오늘 훈련 강도가 다소 강했는데 (정)조국이는 여유롭고 플레이가 세밀했다. (이)근호는 아주 컨디션이 좋다. 모두 기용할 생각이다.” 이들에게 파주에서의 하루하루는 고단함이 아닌, 희망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