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6월의 야구시계는 김광현을 따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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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일 07시 00분


두산전 구위 살아나…타구단들 촉각

7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패전 멍에
역대 최악의 시련 딛고 구위 회복세
“활약 여부에 따라 야구계 요동칠 것”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부활을 알리기에는 충분한 호투였다. SK 김광현이 1일 문학 두산전에서 7이닝 3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 최준석에게 내준 2점홈런이 아쉬웠지만 최근 들어 가장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문학 |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부활을 알리기에는 충분한 호투였다. SK 김광현이 1일 문학 두산전에서 7이닝 3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 최준석에게 내준 2점홈런이 아쉬웠지만 최근 들어 가장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문학 |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SK 김광현(사진)은 최근 3경기에서 방어율이 8.59였다. 이 사이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역대 최악의 시련”이라고 김광현이 처한 상황을 정리했다. 김광현을 유독 아끼는 SK 김성근 감독은 1일 두산전 등판을 앞둔 애제자에게 격려까지 아끼지 않았다. 요점은 ‘과거는 다 잊고 바로 지금에 충실해라. 그리고 야구를 즐기라’는 충고였다. 지금은 김광현을 살리고 봐야할 때라는 현실인식이 작용한 듯하다.

○의미

작게 보면 김광현의 1일 두산전 등판은 SK 시즌 운용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다. 만약 여기서 김광현이 제 구위를 되찾으면 SK 선발진은 이번 주 KIA전에 맞춰 1군 복귀가 예상되는 송은범에 기존의 글로버까지 1∼3선발이 완비된다. 5월까지 누적됐던 ‘불펜야구’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김 감독이 유독 6월을 반기는 데에도 선발진 재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김광현의 구위 회복 여부에 따라 프로야구 판도 자체가 요동칠 수 있다.

이 위원은 “이 경기를 SK, 두산만 보겠는가? 나머지 타 구단 관계자들도 전부 주시할 것이다. 김광현이 만약 여기서도 안 좋은 내용을 보인다면 상대팀들은 ‘어, SK도 해볼만 하겠네’하고 여길 수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광현의 존재감이 어떻게 비쳐지느냐에 따라 SK전에 임하는 자세가 변동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구위

확실히 5월27일 삼성전(1.1이닝 7실점)과는 달랐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문학 전광판에 찍었지만 낮게 컨트롤되는 부분이 돋보였다. SK의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직구를 51구 던졌는데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가 43개였다. 커브와 포크볼은 각각 6개와 7개였다. 직구, 슬라이더 위주 예년 패턴으로의 회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7회까지 총 107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는 67구였다. 4회 2사까지 두산 타선을 노히트노런으로 막아냈으나 이후 두산 4번 김동주에게 2루타를 맞은 다음에 최준석에게 좌월 2점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130km짜리 포크볼이 가운데 형성됐다. 그러나 그 직후 또 2루수 정근우의 에러까지 나왔음에도 김광현은 추가실점을 막아냈고 7회까지 또 맞은 안타는 단 1개뿐이었다. 비록 승리와 인연은 없었지만 김광현의 시즌은 이제부터라 할 만하다.

문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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