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메시’로 불리는 KIA 김선빈(22·사진)의 활약이 연일 매섭다. ‘무등산 메시’는 작은 키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김선빈의 모습에 반한 팬들이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게 빗대 그에게 선물한 닉네임이다. 김선빈은 키 165cm로 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가장 작다.
김선빈은 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 선제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리며 8-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LG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를 기록하는 만점 활약으로 6-1 승리를 도운 데 이어 이틀 연속 수훈이다. 김선빈은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인 0.317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뿐만 아니라 팀에서 가장 많은 도루 15개로 공격 야구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KIA가 5할대 승률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27승(23패)째를 거둔 KIA는 이날 한화에 3-4로 패한 삼성(25승 2무 22패)과 순위를 바꿔 3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김선빈의 방망이가 업그레이드된 건 타격 폼을 바꿨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선구안이 좋고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팀 선배 이용규(27)의 타격 폼을 벤치마킹했다. 이용규는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면 투수 쪽에 가까운 다리를 들었다 내리면서 타격 타이밍을 맞춘다. 김선빈은 “아직 완벽하게 적응한 건 아니지만 폼을 바꾼 뒤 타격감이 나아진 건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직에선 넥센이 롯데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8-9로 뒤지던 넥센은 9회 송지만의 2점포 등으로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넥센(10개)보다 배나 많은 20개의 안타를 치고도 10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패했다. 홈런 선두 롯데 이대호는 6회 솔로포로 14호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4-5로 뒤진 9회말 김연훈이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려 두산에 6-5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서는 모두 93개의 안타가 나와 올 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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