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이 다시 깨졌다. 마리야 샤라포바(24·러시아)의 야망을 무너뜨린 건 중국의 리나(29)였다.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4강전. 세계 8위 샤라포바는 세계 7위 리나의 집요한 공략에 막혀 1시간 48분 만에 0-2(4-6, 5-7)로 졌다.
이 대회에 9년 연속 출전한 샤라포바는 4대 메이저 타이틀 가운데 유독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이 없는 징크스를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올 1월 호주오픈 준우승자인 리나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라 사상 첫 메이저 챔피언을 노리게 됐다. 172cm의 리나는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자신보다 16cm나 큰 샤라포바를 압도했다. 샤라포바보다 2배 많은 24개의 위닝샷을 날렸다. 강풍에 서브가 흔들린 샤라포바는 10개의 더블폴트로 자멸했다. 남자 단식 4강에는 세계 1∼4위 선수가 모두 진출해 트로피를 향한 치열한 막판 승부를 예고했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8강에서 세계 5위 로빈 쇠델링(스웨덴)을 3-0(6-4, 6-1, 7-6)으로 완파했다. 현지 언론은 ‘나달이 클레이의 제왕다운 면모를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이 대회에서 통산 43승 1패를 기록한 나달은 이번에 대회 2연패이자 비에른 보리의 최다 우승 기록(6회)과 타이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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