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31)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이탈리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대회 트로피를 안았다. 1년 후 올해 대회에서도 그는 결승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그의 상대는 중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리나(29)다.
세계 랭킹 5위 스키아보네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1위 마리옹 바르톨리(프랑스)를 2-0(6-3, 6-3)으로 눌렀다. 스키아보네는 4일 결승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꺾은 세계 7위 리나와 맞붙는다.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리나는 메이저 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황색 돌풍’을 다시 일으켰다. 스키아보네와 리나는 역대 4차례 맞대결을 펼쳐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프랑스오픈 32강전에서는 스키아보네가 2-0으로 이겼다.
30대 노장인 스키아보네는 키가 165cm로 작은 편이지만 빠른 발과 끈질긴 집중력으로 장신 선수들을 연파했다. 리나 역시 서른 줄을 앞두고 있어 둘 다 뒤늦게 꽃을 피운 경우다. 스키아보네는 리나와의 결승에 대해 “몇 년 전만 해도 어린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었지만 이젠 다르다. 풍부한 경험이 도움이 된다. 마치 병 안에 오래 둘수록 더 좋아지는 와인과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나이를 합하면 60세로 1998년 윔블던 때 야나 노보트나와 나탈리 토지아의 61세 이후 메이저대회 최고령 기록이다.
리나 역시 “나이는 그저 종이에 적힌 숫자에 불과하다. 나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다”며 투혼을 보였다.
중국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여자 챔피언을 꿈꾸는 리나는 모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체육부 장관은 응원을 위해 파리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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