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김·대·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6일 07시 00분


넥센 무명 언더핸드…데뷔전 공 11개로 세타자 삼진

5일 대전구장. 양 팀 덕아웃의 화제는 단연 넥센의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사진)였다. 입단 당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무명의 신인. 하지만 1군 데뷔전이었던 4일 대전 한화전 8회에 던진 공 11개로 순식간에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첫 상대였던 한화 4번타자 최진행을 포함해 세 타자를 간단하게 삼진으로 돌려세웠기 때문이다. 11개 중 9개가 스트라이크. 단번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였다. 김대우를 이미 ‘될 성 부른 떡잎’으로 분류했던 넥센 김시진 감독조차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데뷔 무대부터 자기 볼을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한화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한대화 감독이 “아주 인상적”이라며 감탄했고, 정민철 투수코치도 “서프라이즈”라고 거들었다.

가장 얼떨떨한 사람은 물론 당사자. 김대우는 “갑자기 이렇게 주목을 받으니 얼떨떨하고 다음 등판이 부담된다. 하지만 원래 기분 좋은 긴장감을 즐기는 편”이라면서 “이렇게 관중이 많은 데서 던지니 무척 설랜다. 앞으로 우리 팀이 진짜 ‘영웅’으로 우뚝 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김대우는 5일에도 1-3으로 뒤진 5회 1사 2루서 등판해 1.2이닝을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가히 또 다른 ‘핵잠수함’의 탄생이다.

대전|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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