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힘들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믿어주시는데 던져야지요. 저 말고는 대안이 없잖아요.”
6일 결승을 앞두고 만난 충암고 사이드암스로 에이스 변진수(사진)의 표정은 결연했다. 4일 8강전과 5일 4강전을 완투하며 200개가 넘는 공을 던졌지만 사흘 연속 홀로 마운드를 책임져야 했다.
외로운 에이스 변진수는 9이닝 동안 149개의 공을 던지며 우승을 이끌었다. 강행군 속에 공 스피드는 시속 130km 중반에 머물렀지만 삼진을 13개나 잡아냈다.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완투승이자 3일 연속 완투승이다. 평균 자책은 1.20. 다섯 경기 45이닝 동안 624개의 공을 던졌다.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뒤 다시 만난 변진수는 여전히 차분했다. 그는 “고비 때마다 도와준 동료들이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다. 주말리그제로 바뀐 뒤 오히려 더 많이 던지게 되면서 출전 기회가 적어진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고교 랭킹 1위 한현희(경남고)를 넘어섰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아직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기 주말리그가 끝나면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답했다. 변진수는 16강전 한현희와의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상승세를 탔다.
중학생 때는 야수와 투수를 오가며 평범한 선수였던 변진수는 충암고 이영복 감독의 조련으로 거듭났다. 이 감독은 “성실하고 예의 바른 진수를 보고 꼭 가르쳐보고 싶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충암중으로 스카우트한 뒤 사이드암스로의 자질을 발견해 집중 훈련시켰다. 오랫동안 프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