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6년 만의 지방 축구경기… 관중 ‘대박’ 수입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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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4만1000여 명에 이르는 만원 관중에 대한축구협회가 활짝 웃었다.

마케팅으로 수익을 올려야 하는 축구협회는 그동안 A매치를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에서 개최해 왔다. 팬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서 경기를 해야 더 많은 팬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래서 지방 팬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늘 수도권에서만 경기를 해왔다. 하지만 5년 10개월 만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A매치를 치른 축구협회는 “이젠 지방 마케팅도 통한다”며 흐뭇해했다.

가나전 입장료 수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만여 팬이 지켜본 가운데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과 비슷했다. 입장권 가격은 1등석 4만 원, 2등석 2만5000원, 3등석 1만5000원으로 서울(1등석 5만 원, 2등석 3만 원, 3등석 2만 원)에 비해 낮았지만 수입은 비슷했다. 1등석의 비율도 서울이 훨씬 많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스폰서 등에 제공하는 초청권이 최대 1만8000표에 이르는데 지방에서는 스폰서 관계자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6000표면 충분해 1만 표 이상을 팬들에게 팔 수 있어 수입에 큰 도움이 됐다.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지방 팬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은퇴했지만 이청용(볼턴)과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박주영(모나코) 등이 유럽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어 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싶어 하는 팬이 많다. 5일 열린 대표팀의 전주 팬 사인회에는 새벽부터 팬들이 줄을 섰고 당초 계획된 1시간을 20분이나 넘겨 끝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이젠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여 석을 채울 수 있는 세계 최강의 팀을 제외하면 가급적 지방에서 A매치를 치러 지방 팬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게 장기적으로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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