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지나가면서 한마디 했다. 정대현, 김병현 이래로 정통 잠수함 투수의 계보를 이을 투수가 출현했으니 이제 국가대표로 뽑히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였다. 박현준(LG), 이재곤(롯데)이 있지만 사이드암에 속한다.
넥센 잠수함 김대우(사진)는 단 2경기, 2.2이닝만 던지고 벼락스타가 됐다. 그럴만한 것이 그가 잡아낸 8개의 아웃카운트 중 7개가 삼진이었기 때문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이 “언더핸드 투수가 어떻게 저런 완벽한 밸런스를 가질 수 있는지 보면서 놀라웠다. 왜 이제 1군에 올라왔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극찬할 정도로 기본기가 안정적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언더핸드로의 본격 전향은 서울고 3학년 때로 아주 늦었다.
원래 시작은 사이드암이었는데 TV에서 이승엽 경기 때 우연히 보게 된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의 잠수함 투구폼에 매료됐다. 아버지의 지인에게 부탁해 일본에서 와타나베의 연속 사진이 든 잡지를 구해다 홀로 폼을 익혔다. 그렇게 익힌 폼으로 던지니 공끝이 더 현란해졌고, 대학과 프로까지 이르렀다.
불펜으로만 쭉 던진 김대우는 “잠수함이지만 140km 직구가 희소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가장 자신 있다. 경기 운영능력을 더 배워서 손승락 선배처럼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