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6-5로 앞선 9회초 2사 3루 이대수 타석. 볼카운트 2-3에서 한화 3루주자 정원석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마운드에 있던 LG 임찬규는 황급히 포수 조인성에게 송구했고, 박근영 구심은 홈플레이트로 달려든 정원석을 향해 힘차게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때 한대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달려와 격한 항의를 시작했다.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투구 동작을 하다 갑작스럽게 중지하면 보크가 선언돼야 한다. 비디오 리플레이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임찬규는 축족을 투수판에 대고 자유족을 투수판 뒤로 빼면서 분명히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간 상황. 보크는 주심을 비롯한 네 명의 심판 중 누구라도 선언할 수 있지만, 네 명 중 그 누구도 보지 못한 것이다. 심판들도 화면을 확인한 뒤 “오심이 맞다. 한대화 감독에게도 인정했다. 하지만 번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보크는 비디오 판독이나 4심 합의를 통해 번복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서다. 한화로서는 두고두고 가슴 아플 ‘끝내기 오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