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과 부산의 K리그 13라운드 경기가 열린 11일 강릉종합운동장.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정규리그 13경기 만에 힘겹게 첫 승리를 거둬 선수, 관중, 구단 관계자들 모두가 눈시울을 붉혔다.
강원은 이래저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에서 맥을 못 췄다. 감독 교체라는 특단조치에도 승리는 쉽지 않았고, 12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 게다가 최근 승부조작 연루설까지 나도는 등 구단 전체가 흔들렸다. 이 때문에 부산전 승리는 남달랐다. 2군 선수들까지 눈물을 보였다.
김원동 사장도 경기 직후 눈물을 흘리며 골키퍼 유현을 끌어안았다. 유현은 시즌 초반 개인적인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자 갖은 루머에 시달렸고, 승부조작 관련 선수라는 오명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1군에 복귀한 이후 꾸준하게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고,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